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갈등의 양측은 전체 파이가 아닌 진실의 일부만을 지닌다. 파이의 조각을 거래하는 것보다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 P.297 中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중간에 수긍이 안 가는 철학자도 있긴 했지만 글쓴이의 취향을 존중하며(사실 철학에 대해 쥐뿔도 모르니 맘대로 하세요) 그가 하는 기차여행과 함께 14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친숙하게 다가가게 만든다.
소크라테스의 지칠 줄 모르는 질문 세례는 마치 어린아이들의 왜요?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싫어했던 이들의 마음 또한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죽일 것까지 뭐 있나 싶다.
또한 작가가 머릿속의 시베리아로 유배시킨 몇몇의 것들은 나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음 수학과 과학을 먼저 그곳에 빠르게 보내버리고 역사를 반쯤 걸치게 하고 정치를 먼지 가득한 구석진 그늘에 절대로 보이지 않게 처박아버렸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그곳에 있는지도 모른 채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인생의 지혜와 철학(그것이 개똥철학 일지라도 말이다)을 갖고 있으며 완성을 향해 걷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해본지만 정작 나에겐 그럴듯한 철학은 없어서 말이다. 작가는 유머를 곁들여서 과거의 철학자들을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게 현대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자신의 열세 살 딸아이에게 하듯이 해주어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집 어딘가에 명상록이 있던 것 같은데 이사 오면서 버렸나??음. 이사 온 지가 언젠데 아직도 풀지 못한 책 박스가 창고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어서 말이다.
그의 딸에게 쓴 짧은 편지가 기억에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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