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황모과-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오후의 체셔캣 2022. 8. 6. 10:36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황모과

 

 "언제가 되면 고스란히 나답게 무탈하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깨닫게 될까? 깨우칠 방법조차 알 수 없을 지도, 영원히 모르고 지나칠지도, 지나친 줄도 모르고 살아가겠지. 살아볼수록 암울함만 확인하는 게 인생은 아닐까? " -P.247 中에서

 

 작가의 이름이 재미있어서 그냥 골라봤는데 SF였구나! 하며 여기서도 그 평행세계론 이야기하는 건가 싶어져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 난 개인적 취향으로다가 SF를 좋아하질 않지만 요새에서야 그냥 읽는 정도이다.

태아의 성별을 감별할 수 있게 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90년 백말띠해'에 태어난 여아들은 드세다는 어이없는 미신이 돌며 일방적인 여아에 대한 제노사이드가 일어났던 해로 인한 결과로 최악의 성비가 되어 남아들이 남아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던 그래서 초등학교의 남아 둘이 짝이 되었다느니 하는 소리와 국제결혼이니 하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을 뉴스로 접했던 것 같다.

 사실 이 혹독한 세상에서 드세야만 어느 정도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사견을 뒤로하고 이야기를 계속해보련다.

 90년대 생인 채진리는 어느 날부터 친구들이 증발하기 시작하고 학교나 가족조차도 그런 학생은 없었다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마저도 친구인 예준이와 해라가 사라진다. 어느덧 진리가 다녔던 남녀공학은 남고로 바뀌고 자신이 전학 간 여학교에서 은별을 만나면서 무너진 지금의 세계가 아닌 이전 세계로 돌아가서 친구들을 구하려는 채진리의 행동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예전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듯 하다. 진리의 남자친구인 형우의 이야기에 여자 형제 대신 살아남았다는 부채감과 책임감에 눌려 지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진리의 엄마 이영이 선택은 이해가 되며 그후의 이야기 또한 사실적인 느낌이라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야기는 만화적인 느낌이 나기도 해서 청소년문학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