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다큐멘터리<Noble Asks>제작팀/장원재 지음
다산책방
한국의 승려 4명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인 노블 교수와의 대담.
인류가 오랫동안 생각을 해온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서양과 동양, 과학과 종교가 만나 대화를 하며 소통하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불교에 대해 호의적이고 원효대사에 관심이 있으셨던 데니스 노블 교수가 한국의 사찰 여행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찍으며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난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히 긍정적인 생각 한 스푼 얻어 갈까 했지만 평이하기만 하다. 번뇌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없고(아마 죽는 날까지겠지만) 원치 않게 나이만 꾸역꾸역 먹기만 해서 지혜로워지기는커녕 아집만 더 생기는 건 아닌가 싶어질 뿐이다.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라고 하지만 자꾸만 내 안의 어두움으로 침전되어가는 중이다.
해탈과 정진은 나완 상관없이 다른 이들만 답을 찾아 마음의 안정을 찾나 보다 싶어진다.
책 중에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틀을 깨라고 하지만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들에게 그러기란 힘들 뿐이다. 내가 모욕을 당한 것 같고 나의 쉼을 방해하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에게 나 또한 그들과 같은 행위로 되갚아주고 싶은 옹심만 있을 뿐이다. 인연을 만드는 수고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는 중이라서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과 교류가 줄어드는 것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나에겐 옆구리 콕 찌르는 찔림은 좀 있었다. 사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내 맘 같지가 않아서 실망 끝에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고 허례허식과 겉치레로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싫어서 말이다. 그냥 나 편하자고 단절하고 책만 읽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내년엔 인연 맺는 것에 좀 더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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