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예능
복길
어릴 땐 달리 볼게 없기도 했거니와 TV를 보는 것이 중요한 일과이자 낙이였던 시절을 지나 30대부터는 TV가 재미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드라마도 일 년에 한두 편 볼까 말까 하고 예능도 챙겨보지 않게 된지 오래입니다.
왜 과거보다 재미가 없게 된 걸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으나 개그콘서트의 판에 박힌 개그를 맞추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는지 드라마의 대사를 주인공보다 먼저 떠들어댄 적도 있어서 였던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물론 본방을 보면서 말이죠.
여사님이 경악을 하시면서 이상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본방보다 먼저 보여주는 곳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모르기도 하거니와 챙겨볼 만큼 열정적이지 않아서 말이네요.
사실 내용이 그 나물에 그 밥인데다 대사를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말해선 듯하다. 무슨 퀴즈쇼도 아니고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네요.
복길 씨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다시 생각을 해보니 천편일률적인 남성 위주여서 그리고 패턴도 고착화되어서 안 봐도 그만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 서울 편향적이기도 하고 지방에 살아서인지 더욱 멀어지게 되고 그냥 책을 읽는 것이 저런 고정화된 연기나 내용을 보지 않고 상상을 하는 것이 더 나았던 점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복길씨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강한 공감이 생겨버렸던 것 같네요.
그래서였던 건가? 뭐만 하면 윽박지르거나 고압적인 태도 또한 경악을 하며 질색해서 인지 채널이 돌아가거나 방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 거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 싶어져서 투덜대지 않고 보지 않게 되어버렸네요. 영화 또한 마블의 전신 레깅스를 입은 영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줄었네요. 내 돈 내며 레깅스 입은 사람들을 보기 싫어서요. 게다가 코로나로 자발적 출입 금지를 했지만 <노매드 랜드>나 <쁘띠 마망>은 정말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TV 프로그램을 비평하면서 내가 불편하고 기분 나빴던 부분을 왜 그런지 짚어주어서 좋았네요.
영화 시상식, 연말 방송 시상식을 보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그 점이 왜 그리 노잼이였는지 옆구리를 시원하게 긁어주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러나 나 PD의 동물 나오고 조용한 곳 찾아서 가는 프로는 저한테는 대리 체험이었어요. 너무나 판타지적인 영상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긍정적인 생각을 가끔은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하잖아요. 그뿐이에요. 동물들도 좋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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