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서 너머(원제:BEYOND ORDER)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 법칙이라니 도대체 왠 법칙이 그렇게 많아야 하는 걸까? 생각해본다.
책을 내기 전에 딸의 인공 발목 수술과 아내의 암 투병과 저자의 약물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건강 문제가 심각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방 하나가 창고처럼 쓰이게 되던 중에 찍혔던 어떤 동영상으로 인한 변명을 해서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내 집인데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자신이 방을 좀 꾸미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래서였구나 싶었다.
난 유튜브에서 청년들을 위한 영상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들었을 뿐이다.
그의 기독교적이며 계급주의적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상당히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전통적 가부장제를 선호하는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양성평등적인 면도 보이는데 결혼이라는 제도에 편입을 했다면 부부가 상의하에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 가정에서의 규칙을 정할 때 맞벌이 가정에서 부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회의 효율적인 측면에서 공정성과 능력주의를 추구하며 개인은 평등하고 공정하게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서 보수적인 인물이 맞나 싶었다.
그러나 계급주의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는 그는 성별, 지능, 능력이나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역할을 분배해야 사회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이야기가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성경에서 인용한 구절이 너무나 많아서 나에겐 고등학교때로 돌아가서 설교를 또 듣는 건가 싶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가 다 맞는다고 생각되지 않거니와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들은 엄연히 존재하고 그 점 또한 사람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는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영리하다는 점이 대세라고 한다. 누구나 되도록 책임을 회피하고, 실익을 챙기는 것을 현명하다고 칭찬한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에게 미련하다며 오히려 무능하고 못났다 탓을 한다고 하고 있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이런 일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책임을 지려 할 때 사회의 구성원으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말한다. 나라면 말만 번드르르하며 책임감 없는 이보다는 미련하다 싶은 이와 친해지고 싶다. 그리고 무기력하고 나태해지지 말고 책임을 지라고 이야기하는 점에서는 반쯤은 동의하지만 나란 인간은 한국에서 살기에 휴가 때나 주말엔 가끔은 좀 무기력하고 나태해질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할 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엔 동의!
그리고 자기 계발서를 혐오하는 나에게 이 책도 비슷한 류여서 낚인 것 같다는 점이다.
괜히 봤다는 생각과 시간낭비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안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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