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전 국회의원이신 아버지와 회장과의 인연으로 인해 낙하산으로 반도 미싱의 영업부에 있는 상수와 그 회사에서 파업에 참여해서 눈밖에 나서 부서 이동하며 견디는 경애의 이야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설명하기엔 밋밋하다.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상수는 이별한 여성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사에서보다는 이 사이트에서 삶의 낙이 있으며 경애는 마음을 없앤 채 그녀의 아이디였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피조물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상수와 경애는 E라는 사람을 친구로 둔 공통분모가 있어서 언제 저 사실을 꺼내놓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누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P.27 中에서
;그래요. 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나는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단정 짓지 말아야겠다 하며 살려고요. 나 하나도 온전히 서있기 벅차서 말이죠.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갈려요. 그 단순한 생각이 퇴행이죠. 살면서 조금씩 안 부서지는 사람이 어딨어요? 아무 사건 없이 산뜻하게 쿨하게 살자 싶지만 안되잖아요. 망하는 줄 알면서 선택하고,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부서지고. 상대를 괴물로 만들고 죄를 뒤집어씌워봤자 뭐 해요? -P.155 中에서
;조금씩 부서져서 망가져 가지만 형체가 있는 사람이라는 거죠. 자꾸만 바스러지는데도 멀쩡해 보이는 그런 이상한 형체가 된듯하네요.
오늘이 왜 어려워?
오늘을 넘겨야 하니까 어려워.
오늘을 넘긴다는 것은 뭐야?
오늘을 견디다는 것이지.
(이하 중략)
내일을 못 견디면 어떻게 되는데?
내일을 넘길 수 없게 되지.
내일을 넘길 수 없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쉬워질 수도 있다는 거야.
-P.167~168 中에서
;내쳐짐을 각오하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가도 막상 내쳐진다고 생각하면 그 말 한마디에서도 상처를 받게 된다. 가족에게 그런 식으로 밀쳐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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