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민철-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오후의 체셔캣 2021. 8. 1. 09:27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김민철

 

" 내가 어느 나라에서 왔건, 어떤 인종이건, 어떤 사람과 같이 있건, 어떤 장애가 있건, 나 자체로 받아들여질 거라는 확신. 그렇게 다름을 다 껴안을 수 있는 품을 지닌 사람들의 도시에서는 안심할 수 있다는 감각."     -P.274 中에서

 ; 이젠 외국인을 봐도 장애인을 봐도 그냥 보지 않고도 지나칩니다. 옷차림이 이상한 사람도 물론이고요. 시선조차도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저의 시선만이라도 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하지만 보긴 봐야만 하는 것이 위협적이거나 술에 취한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죠.

 

 "딱 한 뼘의 공간만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있거든요."   -P.298 中에서

 ; 사실 소심쟁이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사람들에게 곁을 주면 뒤통수를 맞아서 얼얼하죠. 싸이에서나 처음 네이버에서 내가 본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써놓았다가 다짜고짜 독후감을 쓰게 글을 길게 써달라는 인간이 있지 않나, 그림을 그려달라는 인간들까지 "저 아세요?" 하고 싶은 생각 굴뚝 같아서 집니다. 그냥 무시하고 말죠. 내가 왜 그 긴 시간을 들여서 비용을 들여가며 노력했는데 당신들은 날로 먹으려 들려고 하세요? 하고 물어봐도 입만 아니 손만 아플 테니 말이죠. 

 

 낡은 골목들 사이로 나이 먹어 사연 많을 것 같은 대문들이 있는 그런 골목들을 좋아합니다.

 이 작가도 나와 비슷한 것을 좋아하나 보다 하며 읽기 시작했으나 여태껏 남성 작가의 글인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여성인 줄 알았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말이죠.

이런. 하긴 난 작가에 호기심이 별로 없는듯하기도 합니다.

 '사생활을 지켜주자!'는 생각도 있지만 만사 귀찮아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자!' 하는 생각이라서 말이죠.

사실은 내 인생을 챙기는 데도 능력치가 떨어지는 삶이라서 말이죠.

만사를 귀찮아하는 귀차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