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영하-다다다(보다 읽다 말하다)

오후의 체셔캣 2021. 6. 19. 10:35

다다다(보다 읽다 말하다)

김영하 인사이트 3부작

 

"우리의 내면은 자기 안에 자기, 그 안에 또 자기가 들어 있는 러시아 인형이 아니다. 우리의 내면은 언제 틈입해 들어왔는지 모를 타자의 욕망들로 어지럽다. 그래서 늘 흥미롭다. 인간이라는 이 작은 지옥은."   -P.102 中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미 이천팔백여 년 전에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심 역시 '잘 설계된 우회로'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게 이 세상에 아직도 이야기가, 그리고 작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P.123 中에서

 

작가의 말 중에 작가는 실패 전문가다. 소설이라는 게 원래 실패에 대한 것이다. 문학은 성공을 가르쳐주진 않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위엄 있고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했던 부분이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