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정유정-내 심장을 쏴라

오후의 체셔캣 2026. 10. 25. 09:10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정신병원에서 만난 동갑내기의 병원 탈출기.

이수명이 강제입원한 정신병원은 첫날부터 악몽과도 같다.

이수명은 귓속에서 속삭이는 놈과 헌책방의 골방에서 살다 사고를 쳐서 봉고차에 실려 들어오게 된다. 같은 날 입원한 류승민도 재벌의 혼외자로 눈칫밥 끝에 미국에 내쳐졌다 아버지 장례식에 돌아와서 가족이란 이들이 재산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승민은 거듭 탈출을 꿈꾸고 같은 날 같은 병실에 입원한 수명은 당연히 같이 말려들게 된다. 그러나 어디 병원에서 탈출하기가 그리 쉽겠는가? 매번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 지쳐가지만 막상 이 삶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둘 또한 각자의 불운한 가정사로 인한 시련으로 병원에 흘러들게 되지만 수명은 인생으로부터 회피하려 하고 승민은 인생을 맞닥뜨리며 순간순간을 즐기려 한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대책 없이 무모하더라도 말이다.

 

 사족으로 정신병원에 대한 악명이 지금엔 조금은 개선이 되었으리라 낙관하고 싶다.

예전엔 철저하게 통제하고 강압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라 막연하게 생각이 되며 개인의 사생활 따윈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고로 입원했던 외과병동 또한 뭐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며 아파서 입원하는 병원이라면 독실을 쓰지 않는 이상 개인의 사생활 보호 따윈 없다 싶다.

그저 아프지 말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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