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애월-아무튼, 라디오

오후의 체셔캣 2025. 5. 25. 12:59

 

아무튼, 라디오

(부제: 우리는 내내 외로울 것이나)

이애월

 

 "생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 좋다. 인생의 어떤 부분은 나만이 올곧이 견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평생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생의 부분이 있음을 아는 사람, 하여 영원히 외롭지 않을 어떤 관계를 추구하기보다 때로의 관계나 만남이 주는 온기에 기꺼이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때문에 나는 '당신은 영원히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보다는 '우리는 내내 외로울 것이나 때론 어떤 존재와 온기로 생의 고독을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더 좋다."     

- P. 163~164 中에서

 

 20년간 라디오 작가를 해온 이가 쓴 라디오 이야기.

내 경우엔 라디오를 10대에는 고정으로 듣는 프로가 없었다. 그러다 출퇴근 길이나 밤에 백색소음 정도로 틀어놓는 편이다.

 포켓북 형태인 이 책은 흥미가 생기는 주제를 보게 되는데 이번 책은 피식 웃음이 나와서 마음이 편안해지며 보게 되었다.

내가 듣는 라디오에서 아는 음악이 나오면 더욱 특별해지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사연들이 나오면 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그러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까무룩이 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족으로 작가의 이름이 신기했지만 지역 이름을 딴 필명이라고 하니 그렇구나 했었다.

또한 그렇게 홈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로 내향인이 맞으신지 궁금하긴 했다.

나의 집에서의 상황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눕거나 밥 먹을 때 저작운동을 하는 수준이라서 말이죠.

아! 이건 그냥 체력이 문제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