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권여름-작은 빛을 따라서

오후의 체셔캣 2025. 3. 8. 09:43

 

작은 빛을 따라서

권여름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가족들이 어느 날 큰 마트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까막눈의 서은 할매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을 키워야 했던 억척 엄마였을 것이고 아들은 어려서 똑똑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슈퍼 사장님이 되었고 정도 많고 남도 돕는 인성이 선하다. 부인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근근이 이어갈 수 있도록 하며 자식인 삼 남매도 소소하게 불평불만을 표출하지만 슈퍼를 하는 부모님을 도우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보통의 하루하루의 모습을 그린다.

 

편법을 써가면서 큰 마트가 생겨버린 그래서 작은 필성 슈퍼를 밝히던 전깃불마저 아껴야 해서 작아지지만 그 빛은 여전히 간간이 이어나가고 있다고 아마도 불황인 지금도 어디선가는 근근하고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