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엘레나 페란데-나의 눈부신 친구

오후의 체셔캣 2025. 2. 23. 09:29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 페란데

 

 어느 날 갑작스레 사라져버린 릴라를 회상하는 레누의 시선에서 소설은 시작되고 나폴리의 빈곤한 지역에서 동갑내기 릴라와 레누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우정과 함께 자격지심처럼 복잡한 미묘한 감정들 또한 존재하며 라이벌적인 면모도 있다.

 릴라는 명석함을 타고났지만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에 진학을 못하게 되지만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독학해낸다. 노력하는 모범생인 레누는 그런 릴라를 보며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학교에서 인정을 받았던 과제물 또한 릴라와의 대화에서 나온 것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릴라는 뛰어난 명석함뿐만 아니라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모든 남성의 시선을 받게 된다. 레누는 그럴수록 공부에 더 매진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우정은 이제 릴라의 결혼을 기점으로 조금은 달라지겠다 싶다.

 

 구두수선공 체룰로 가의 딸 릴라와 시청 수위 그레코 가의 딸 레누는 빈곤계층이다. 그들이 사는 동네의 경제는 고리대금업자인 돈 아킬레와 마피아 솔라라 집안에 의해 움직인다. 그들은 식료품점과 술집과 제과점을 차리고 동네의 생활에 영향을 주며 다른 상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 소설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의 1950년대의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보여주며 과거에 이러한 폭력이 당연하고도 만연하게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고 특히나 한때 이웃이던 지적이며 친절한 도나토 사라토레가 아들의 나이와 같은 미성년자 레누에게 가한 성폭력을 보면 더욱 기가 차고 후에 그녀의 집 근처를 맴돌며 또다시 시도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분노하게 된다.

 총 4부라고 하던데 이번 책만 보고 그만두려고요.

개인적 취향이 안 맞는 데다가 왠지 어이없는 막장으로 흐를 것 같아서 말이죠.

 

 사족으로 릴라 같은 친구는 보지 못했지만 닮고 싶은 친구는 있었어요. 시원시원한 외모와 공부도 그림 실력도 멋진 친구여서 정말 부럽기도 하고 닮고 싶기도 했었죠. 지금도 생각나는 친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