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정세랑-2만큼 가까2

오후의 체셔캣 2024. 12. 15. 14:17

 

이만큼 가까이

정세랑

 

 

 "끔찍한 가족에서 태어났다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굳이 그런 끝이 나쁠 노력 같은 거 하지 않아도 괜찮아. 가족이 아닌 다른 걸 찾으면 돼." -P.290 中에서

 

 " 쓸데없는 상상일수록 디테일을 가지고 자라난다." -P.291 中에서

 

 

 머리 위로 비둘기가 아닌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파주에서 통학하기 위해 2번 버스를 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의 이야기.

나, 송이, 주연, 수미, 한겸, 민웅 등의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의 일상이 현재와 교차를 한다.

개성 있는 친구들의 에피소드가 유쾌하게 이어지지만 갑자기 첫사랑 주완에게 일어난 일로 지독하게 아파한 '나'라는 이에게 토닥토닥해 주고 프기도 했고 그 시절에 있을 법한 소재들이 나와서 재미있기도 하고 후에 각자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도 알 수 있기에 어라. 저런 직업을 택했구나 하는 수긍도 갔다.

 주연의 오빠로 인해 영화 미술을 담당하는 현재의 '나'가 DSLR 카메라로 삼십 대가 된 친구들의 동영상을 찍는다. 가족과 친구들을 주로 촬영해서 주연이 이사 가기 전 모두 모였을 때 상영회를 하게 된다.

주연은 3개월 영국 연수를 떠나면서 <언더, 선더, 텐더> 란 제목으로  '나' 몰래 영화제에 출품을 해서 가작을 받게 된다.

나와 친구들은 난폭한 상실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숨을 쉬고 삶은 살아진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내 친구들 중에서 저렇게까지 독특한 친구들은 없어서 별다른 생각은 없다.

오히려 무해하게 떠돌아다니는 개 4마리가 나오는데 어릴 적 아파트 인근에서 돌아다니던 발바리와 백구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 그 개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성인이 된 후에야 유추를 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