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박노해-눈물꽃 소년

오후의 체셔캣 2024. 11. 23. 08:57

 

눈물꽃 소년

박노해

 

 어릴 적 소년 시절의 자전적인 33편의 수필.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살며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린 시골 소년의 성장기였어요.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할머니와 다독다독 등을 쓸어주는 엄마와 정이 많은 이웃들과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지혜로운 어른들의 모습에서 평이는 심성 고운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밑거름이 되었겠다 싶네요..

때론 아닌 일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보고 지지를 보내는 같은 반 아이들의 이야기도 좋았네요.

아마 어릴 적 마음과 영혼을 살찌우는 산과 들과 바다에서 계절마다 곱디고운 산벚꽃과 해당화, 동백꽃들의 향기로 그윽한 자그만 학교와 장터와 공소가 스치듯이 지나가네요. 그 모든 일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