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언어
김겨울
책 앞부분에 나오듯 겨울의 바람은 면이 아니라 선으로 불기 시작하며 길고 얇고 뾰족하게 내 몸 구석구석에 스미기 시작하니 말이다.
올해가 어땠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항시 이룬 것보다는 이루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넘기는 것을 도전하고 싶어진다. 걷다가 만나게 되는 생명체들에게 추운데 바깥에서 힘들겠구나 속으로 한마디 하게 된다.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차분하고 깊이감이 있는 겨울 작가만의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을 건네는 듯하고 일요일 아침에 만나는 첫 목소리를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예고된 이별>(~P.221 中에서)에서 미니 오디오에 대한 기억이 생각났으며 물건들에 애착을 가지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는데 의외로 오래 쓰지 못해 항상 아쉽기만 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다음 편인 <클래식이란 희망>에서도 작가처럼 피아노를 배웠지만 그리 잘 치지 못하고 듣는 것을 더 좋아했었다가 요 몇 년 사이에 다시 클래식을 찾게 되기도 하면서 즐겨듣는데 책을 읽을 때나 층간소음으로 마음 가라앉힐 때 좋아서 말이죠.
처한 상황에 따라 MBTI, 개 하울링에 대한 이야기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갔네요.
저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즐겁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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