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오늘
문지안
"상처받은 존재를 대함에 우리는 얼마나 쉬이 우를 범하는가.
잘해주면 금새 친해질 거라는 생각과 친해지면 금새 상처가 아물 거라는 착각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것인가.
기대만큼 다가오지 않는 네 한 걸음이 과연 내가 화낼 이유가 되는가." -P.048 中에서
"체온을 가진 존재의 힘은 묵직하고 온전하다." -P.167 中에서
"언어라는 매개체를 타고 오는구나,(이하 중략)너무 쉽게 쓰지만 정작 제대로 쓰는 법을 잘 알지 못해 비루하고 옹졸한 방식으로 마구 뱉어놓고 타인의 이해력을 탓하는 건 아닐까,잘 쓰는 시간보다 잘못 쓰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게 아닐까" -P.203 中에서
고양이 다섯마리와 개 여섯마리와 함께 하는 가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의 무탈한 오늘을 희망하는 책.
나 역시 고단한 밥벌이를 하고 돌아와서 저녁의 잠깐의 쉼을 할수 있는 고요했으면 하는 집순이 생활을 좋아하고 졸음이 있고 음악을 들을 수도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끄적이는 소소한 일상들과 걸으며 찍은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주말이 좋은 것이 현실.
나 또한 무탈한 오늘을 소망한다.
남들은 지루하고 반복적이라고 할지라도 아무일 없이 평온한 하루하루가 나에겐 더 나은 하루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별일없이 살고 싶다는 소망은 올해의 나에게도 간절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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