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톰 미첼
70년대의 혼란한 아르헨티나의 사립학교에 취직한 23살의 영국인 톰은 친구의 별장과 인접한 해안가를 산책하던 중에 유조선의 기름유출로 떼죽음을 당한 펭귄들을 발견하고 가까이가서 보다가 살아있는 펭귄 한마리를 보고 기름을 닦아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묵고 있던 곳에 옮겨서 펭귄을 세제와 버터로 닦아주고 그 후에 펭귄이 살던 바다로 놔주려고 하지만 이미 펭귄은 톰을 집사로 간택한 듯 하다.
그래서 우루과이 국경을 넘어서 세관을 무사통과해서 펭귄을 반입하고 자신의 근무하는 사립학교의 테라스에서 펭귄 후안을 키우기로 하고 학교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곳에서 유쾌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동물원에 보내기로 생각했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물원의 사정을 보니 펭귄들의 모습을 보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결심을 하게 된다.
반전매력이 있는 펭귄을 보며 육지에서 뒤뚱거리며 짤뚱한 다리로 우스꽝스레 걷지만 바다에서는 총알처럼 빠르게 날아다니는 듯이 헤엄을 처서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책을 보면서도 정말로 펭귄을 키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싶어서 봤지만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나름 잘 지내다가 마지막 소식은 저도 당황하게 했네요. 뭐 만남이 있다면 끝도 있기 마련이라지만 쓸쓸히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마저 드네요.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마구 파괴되고 환경오염으로 결국 오늘날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나쁜건가?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나부터가 좀더 플라스틱을 줄여나가고 적당히 사는 것을 생각해야할 것 같다.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오.
문을 나서면 내리막길
길은 저 멀리 아득히 끝간데 없고
이제 나는 힘닿는 데까지 걸어야 하리.
팍팍한 두 다리를 끌고,
더 큰 길이 보일 때까지
많은 길과 일을 만나는 곳으로
다음엔 어딜까? 난 모른다네.
-J.R.R. 톨킨<반지의 제왕>中에서 빌보 베긴스가 부른 노래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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