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

오후의 체셔캣 2019. 12. 25. 12:36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나는 인간이라는 종(種)에 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교묘하게 행동한다. 인간은 자연을 투쟁의 대상이자 굴복시켜야 할 상대로 인식한다. 인간이 이 지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하는 대신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E.B. 화이트


 읽으려고 했으나 공포 소설보다 더 무서울까 봐 읽기 주저했는데 한글로 쓰였지만 생소한 화학성분 제초제와 살충제 등의 화학제품 용어들과 그 살상력이 살벌해서 역시나 공포스러웠다.

 2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에도 전쟁 살상을 목적으로 인한 화학전을 해서 다른 민족을 대량 살상을 했다는 소리를 종종 듣고 있다. 그러나 50년대부터 오래 관찰하고 문제 제기를 위해 노력해온 카슨이라는 인물로 인해 오늘날 많은 이들도 이 책을 보고 있는 건 아닐지.

 고엽제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 DDT에 대한 이야기는 낯설지 않은 것이 베트남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해 군인들뿐 아니라 후손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최근엔 국내외 기업에서 그 위험성을 알면서도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상당수의 모자가 페질환으로 사망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 사건으로 말이다. 옆 마을의 비료 공장으로 마을 주민 다수가 암에 걸리는 기이한 현상도 있다.

 몇 해 전에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항공 방제를 한 것도 걱정이 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방제 작업의 약품은 어떤 걸로 쓰이는 건지 내가 쓰는 살충제(모기약)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세정제들은 과연 안전한 건지 여러 걱정들이 꼬리를 물게 되는 하루하루.

 아무 생각도 없이 사용하게 되는 화학용품들의 수는 너무나 많아서 놀랄 정도였다.

이렇게 편리해서 생각 없이 화학제품들을 쓰다간 다음 세대는 원인을 알고도 당하는 각종 암이나 희귀병으로 고생하겠구나 싶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면서 인간으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새와 작은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구나 싶은 죄책감마저 든다.

그런데 다른 해충들은 일시적인 감소만 있을 뿐 다른 천적들이 전멸하면서 적응한 해충들은 더욱 개체가 증가하고 피해를 막대하게 입힌다는 사실은 살충제가 답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해충의 개체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