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글래스 호텔

오후의 체셔캣 2023. 4. 2. 14:13

 

글래스 호텔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유리 호텔 안에서 일어난 사건인가 했더니 폰지사기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국제적인 이슈였던 폰지 사기 사건인 70년대부터 30여 년간 지속되었던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약 72조 원의 피해액을 내고 150년형을 받은 세계 금융업계와 미국에 큰 혼란과 충격을 주었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벌인 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나 이복 남매인 폴과 빈센트가 주로 나오며 빈센트가 주인공이라고 생각된다.

폰지사기를 벌인 조너선 알카이티스와 그의 회사에서 협력한 직원들과 그의 트로피 아내를 연기한 빈센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인 올리비아와 리언 등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나완 거리감이 있어서인지 별다른 감정 없이 제 삼자의 입장으로 본 것 같다.

그들이 사기를 당하고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감내하는데 망한 호텔에 관리자로 생활하는 월터와 감당할 수 없는 집을 버리고 차로 방랑하며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잇는 삶을 택한 리언 부부, 도둑 남매인 중독자 폴과 빈센트의 이야기가 나온다.

빈센트의 마지막까지도 그럴싸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 퍼즐 같던 유리조각들로 이루어진 호화로운 성은 위태로이 있다 산산이 부서진다.

거대한 폰지사기에 제동을 걸어줄 이들은 없었다. 자신의 맡은 일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충 넘겨서 생긴 일이다. 그렇다고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내 돈을 묻지마 투자를 해서 발생하는 손해에 책임을 지지 않으니 말이죠. 폰지사기는 아니지만 무지한 경험자의 뼈저린 충고라고 해두죠.

 

근데 이 출판사의 편집 담당자는 교정을 보는지 궁금해진다.

단어가 중복되거나 틀리는 경우가 어림잡아 일곱 군데는 되던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