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황정은
코로나 시기의 생활부터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섬세하게 때론 담담한 듯 적혀있고 개인적인 아픔들 또한 비친다. 아마도 미투 열풍이 휩쓸 때에도 그 사람들에 대한 지지 아래에선 그런 시선도 있었다. 피해자 당신들은 가해자가 공인이니 그 아픔을 드러낼 수나 있지 누군지도 모르는 이한테 당한 이들이거나 동성 간이나 친족 간의 성폭력 거론된 적도 있었다. 아픔마저 드러낼 수가 없어 힘들어하던 피해자가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조차 외면하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일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었더랬다. 항상 피해자들을 탓하며 2차 가해를 당하느니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말이다.
사실 작가의 책은 <아무도 아닌>,<디디의 우산>,<연년세세>,<백의 그림자>를 보았는데 마치 안개나 구름 속을 헤매는 느낌 탓에 거리감이 있는 듯한 글들인데 반해 에세이에서는 좀 달랐다. 얇아서 가벼이 펼쳐든 책들은 묵직하고 건조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생각들을 표현한 섬세하고도 신중한 문장들로 이어간다. 그래서 가만히 읽으며 개인적인 글들에 슬퍼하며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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