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마이클 샌델-공정하다는 착각

오후의 체셔캣 2021. 12. 11. 15:49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한국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말로 태어난 순간부터 각자 다른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부를 물려받아 교육이나 환경 등에서 자녀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고 그렇지 않은 계층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고 선택지가 있으며 더 편하고 빠르게 부를 세습하여 안락한 삶을 살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선 능력주의 경쟁에서 비롯된 불평등이 정당화가 되는가 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동일선상에서 경주가 애초에 불가능하고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특권층 부모는 자식들에게 고액과외나 선행 학습을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에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능력주의에 대한 철학과 윤리 문제를 들여다보게 되었을 때 그 책에서는 2019년의 미국에서 터진 대형 입시 스캔들을 예시로 든다. 거기선 부유한 33명의 학부모가 자녀들을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입시 부정에 가담하고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라는 사람에게 학부모는 거액을 주며 SAT 답안을 조작하거나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키는 편법을 써가며 8년간 2500만 달러를 챙긴 사실이 발각되어 파문을 일게 했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켜준다며 학부모들에게 입시 컨설팅을 하며 거액을 받고 고등학교 성적증명서를 조작한 사람들이 적발되었다.

 

 80년부터 하버드에서 가르친 학생들의 의견이 바뀌는 것을 지적한다. 90년대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학생들은 자신의 성공에는 자신이 잘해서이며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따라 쟁취한 것이라는 신념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능력주의야말로 공정하지 않으며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굴욕을 주는 가혹한 현실이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수는 우리 사회의 의견 불일치는 공정성에 그치지 않고 실패를 한 것에 대한 승자들의 비난과 그들의 오만한 자세 또한 문제라는 말을 한다.

 

 또한 미국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가 당선이 되지 못하고 왜 공화당 트럼프라는 사람이 당선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좌파 엘리트들의 능력주의를 옹호하고 기술관료적 통치가 세계화에서 낙오된 패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말이다. 능력주의의 폭정으로 상처 입은 이들이 원한 건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통한 분배적 정의 만이 아닌 스스로가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존중을 받고 싶지만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고 트럼프라는 장사꾼은 그 점을 간파해서 파고들어 당선이 된 것이다.

 

 시장의 성과는 각자가 공동선에 기여한 것의 참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시장의 낙에서 벗어나 우리가 공동선에 진정으로 가치있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많은 사람들과 연대해서 일의 존엄성을 높이는 일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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