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안규철-사물의 뒷모습

오후의 체셔캣 2021. 11. 28. 13:52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심플한 에세이이며 크게 4개의 구성으로 식물의 시간, 스무 개의 단어, 예술가에게 은혜를, 마당 있는 집으로 나뉘었다.

사물들에 대해 이런 생각들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감정과 사색적이고 조용한 공간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어서 심심한 듯 생각되지만 담백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기존의 시각이나 관념을 다른 방향을 보며 세심하고 깊이 있게 보게 만든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연결하며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제목을 보고 끌리듯 고른 책은 사실 꾸며진 앞모습보다는 신경을 덜 쓰는 뒷모습에 더 시선이 머무를 때도 있다. 그 무방비 상태의 모습을 보며 다소의 편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도 같다.

 

 제멋대로 굴러간다고 생각했던 공은 경기에서는 중립적이라는 공 이야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실패 자체를 목표로 삼는다는 이야기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끄덕임을 주기도 한다.

 

 생각을 비우고 싶을때가 많았지만 이렇게 사물을 쓰임새나 실제하는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닌 이면의 모습까지도 읽어내려 하는 점도 있어야겠다는 그래서 본질에 한발 다가서는 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