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나는 마음의 2층에다 그 소리를 들인다
어제도 그제도 그런 소리들을 모아 놓느라
나의 2층은 무겁다
내 옆을 흘러가는 사람의 귀한 말들을 모으되
마음의 1층에 흘러들지 않게 하는 일"
-P.54 <지구 서랍> 中에서
"깊은 밤 자리에 누워
나는 모르겠다라고 중얼거리면
조금은 알 것 같은 기운이
가슴 한가운데 맺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다는 아닌 듯하여
도통 모르겠다고
다시 말하는 밤이면
그 밤이 조금은 옅어지면서
아예 물러갈 것도 같은 것이다."
-P.62 <밤의 골짜기는 무엇으로 채워지나> 中에서
"바깥의 일은 어쩔 수 있어도 내부는 그럴 수 없어서
나는 계속해서 감당하기로 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슬란드에 남습니다
눈보라가 칩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만이 혼자만큼의 서로를 잊게 될 것입니다"
-P.103 <이별의 원심력> 中에서
시란 여러번 곱씹어보고 음미를 해야만 알듯 말듯 한듯 하다.
나에겐 제2외국어같은 느낌의 시어들이다. 그래서 지금도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하나..이해력 부족에서 빚어진 사태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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