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민철-무정형의 삶

오후의 체셔캣 2025. 4. 26. 09:57

 

무정형의 삶

김민철 산문집

 

 " 이 안전은 우연이다. 우연히 네가 저기에 없었고, 우연히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다. 우연히 네가 안전하고, 우연히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다. 일상이라 단단히 믿고 있던 지반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안전에 필연은 없다." -P.255 中에서

 

 퇴사를 꿈꾼지 19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2개월을 파리에서 살아보는 꿈을 실현시킨 사람의 이야기.

그가 쓴 책들을 본 독자의 입장으로 보았지만 과감한 결단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휴가문화가 장기로 가지 못하게 하니 더 꿈만 꾸게 할 뿐이라고 슬퍼했다.

멀리 떠나도 결국은 일상은 일상이며 꿈에 그리던 파리에 삶도 하루 이틀 지나는 동안에 익숙해지게 되면 생활이 되어 우울감이나 권태가 찾아오기도 하니 말이다.

 

 사족으로 아마도 20대에 파리에 가서 미술관을 들락거리며 딱 1개월만 살아보고 싶었던 내 소망과도 들어맞은 데다가 클래식 콘서트나 하프시코드를 실물로 구경하고 연주를 들을 수 있다니 너무나 부러웠다.

 

*무정형: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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