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제사상 앞에서 밤 하나 안치고 (난 아부지가 고양이인 줄.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힘) 날로 먹으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왜 화났냐면 난 전 부치다가 뛰어나가 떡 사러 갔는데 17층 아줌마들은 여행을 다녀왔는지 은색 캐리어와 함께 엘레강스하게 하하 호호 하셔서 더욱 내 신세가 처량맞다는 생각에 그러네요.
그러나 제가 딱히 여행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버지는 제사 후에 간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더욱 열받게 하시면서 자신의 힘듦만을 주장하시죠.
제사상에 뭘 했다고 힘들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한 게 진심으로 하나도 없어요.
오로지 트집만 잡을 뿐이죠.
장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해서 뒷정리를 하는 것까지 정말 아무것도 않합니다.
저녁을 먹고 상도 다 나와 엄마가 치우고 도대체 뭐가 힘들다는 건지? 힘들면 남들처럼 제사를 그만두면 될 텐데 말이죠.
오늘 모여 제사를 지낸 인원은 세 명인데 어디서 차린 것이 없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랍니다.
한놈은 서울에서 묵은 옷과 썩은 고구마나 보내서 더 피곤해지네요.
여긴 산불무관한 지역입니다.
사족으로 국과 탕국은 아직 놓기 전단계입니다.
'sosohan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벚꽃 엔딩 (1) | 2025.04.20 |
---|---|
근대 공예가 우표 (0) | 2025.04.19 |
4월 다이어리 (0) | 2025.04.07 |
만우절에 소원 적으면 (1) | 2025.04.04 |
그래도 봄은 온다 (0) | 202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