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보험 사기는 오래되고 근절하지 못하는 범죄이다. 잊을 만하면 신문기사에서 보험 사기 1조 원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보험사기 관련 범죄 뉴스가 나오니 말이다. 그러나 보험사와 나라에선 보험 사기범을 잡는 데만 하고 근본적 해결책은 없으며 보험사의 으리으리한 빌딩과 병원을 보면 호텔 로비처럼 번쩍번쩍한 인테리어와 한국의 의사 연봉이 OECD 최고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말이다.
보험 조사원인 김지섭은 동생의 가출에도 신경을 쓰지 못한 채 보험 회사에서 위탁받은 조사업무로 바쁘게 보낸다. 한 사건을 조사 중에 이불을 털다가 9층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와서 후유 장애진단을 받은 박연정 씨의 사건에 의문점이 생겨서 파헤치게 된다.
사고인 건가? 자살미수인가? 추락 사고를 당한 박연정은 언니가 떨어지라고 했다는데 그 소릴 듣고 과연 뛰어내릴 수가 있나? 의문을 느끼며 조사를 하지만 언니라는 조은희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미궁에 빠진다.
그렇게 결론짓지 못하다가 면회자가 와서 사진을 찍으러 병원 화단 계단에서 떨어져 박연정은 사망한다. 면회자가 CCTV를 피하는 점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호하지만 간호사가 여성인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사망했다는 조은희를 수상하게 여기게 되고 그녀의 행적을 파보게 되지만 더욱더 의혹투성이인 인물에다가 자신의 여동생 지애의 행방을 알고 있는 듯해서 충격에 빠진다.
언론에서 충격적으로 접한 생명보험 사건들을 차용해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과 인간이 돈을 위해 어디까지 할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같아서 섬뜩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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