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창길-사진 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오후의 체셔캣 2020. 4. 26. 14:50

 

사진 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김창길


 책의 표지에 이끌려 선택을 했지만 대부분이 아는 내용들이어서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회의론적인 생각을 갖고 읽어나갔다. 대부분이 사회문제를 다룬 내용이라서 지금 시기엔 더욱더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기만 한 것이 단점.


처음엔 사진은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젠 사진은 사진사의 의도에 따라 감추기도 하고 왜곡시키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존 버거는 "이것을 보는 행위가 기록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라고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무엇을 감추고 보여주는지 정확하게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기의 성쇠와 부침은 획기적인 사건들을 증거하는 대표적인 사진 몇 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라는 옴베르토 에코의 말은 맞기도 하면서 틀리기도 한다.예전에 사진은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남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건들도 있기 때문이라서 말이다. 오늘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어버렸으니 결국엔 맞는 말이 된 셈이다.


 천안문 사태 때의 탱크사진은 유명했는데 그 사진을 찍게 되기 까지의 일들과 사건 당시에 탱크 안의 사람과 탱크 밖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족으로 빅토리아 시대에 애나 앳킨스의 청사진이 제일 맘에 들었다. 화학물질을 바른 감광지 위 하늘 빛으로 물든 청사진을 보니 신비로운 느낌과 더불어 그때 이미 여성 사진가가 있었다니 마음이 푸르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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