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이드
2025년 11월의 어느 날 스코틀랜드의 응급실에서 역병이 시작이 된다. 감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른 채 일단 한번 발병이 되면 치사율 90%이며 발병에서 죽음에 이르는 시간은 이틀 정도이다. 단순한 독감 증세였던 환자가 42도의 고열에 시달리다가 발작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다. 응급의 어맨더는 팬데믹으로 의심해서 상부에 보고하지만 누구 하나 믿지 않고 묵살해버리고 그사이 스코틀랜드를 휩쓸고 영국 전역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일파만파로 번진다. 인류의 절반인 남성이 사망으로 인류 종말로 치닫고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빨리 백신이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으리라.
응급의사와 은퇴할 날만 기다리는 영국의 공무원, 바이러스 학자와 인류학자 등등 최일선에서 부딪히는 여성들에 대해 쓰지만 솔직히 책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이 글의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고 지극히 감정적인 데다 지루하고 편협하며 영국은 신사이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의 나라는 가정폭력과 억압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시각이 참 좁게 느껴지고 가정폭력은 어디에나 있다는 씁쓸한 현실조차 파악 못하는 듯하다. 또한 중동 쪽에 겁을 먹어서 그쪽은 거의 언급조차 꺼려 하는 눈치이다. 게다가 백신이 만들어졌는데 그 백신이 100% 듣다니 참으로 놀라워서 헛웃음만 나온다 싶다. 그런데 내 생각엔 중국도 중국이지만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과 카탈루냐 분리 독립이 더 가능성이 있는 듯하며 플랑드르와 시칠리아나 바이에른 등도 줄이어 독립을 할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영국에서 독립하길 원하는 스코틀랜드에 발병의 기원으로 쓴 졸렬한 악의마저 느껴진다.
그런 대혼란 속에서도 여성들만으로도 이 세상이 재편성이 되어 다시 잘 돌아가게 된다는 걸 이야기하는 건지 아니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이나 미국에서 있었던 상황을 바탕으로 적어낸 건지 알 수는 없다.
단점은 철저히 영국 중산 백인 여성의 시각으로 쓴 책처럼 느껴진다. 딱 자신이 아는 만큼인 영국에서 일어나는 일만 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된다. 자신의 공상 속의 생각들을 감정적으로 꺼내서 핑크빛 여성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만 같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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