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의 기분
김먼지
편집 8년 차 김먼지씨의 하루하루 살얼음판인 출판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있는 듯하다.
하긴 조그마한 회사들의 이야기이니 내가 다녔던 회사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할듯하다. 여기선 작가의 꿈을 접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내는 편집자의 업을 갖게 된 이유를 보고 이해를 했다. 글쓰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나라도 말이다.
그래도 처음에 원했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일수도 있고 그 세계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곳에 몸담고 있어봐서 일 것이다.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 야근이 눈앞에 뚝 덜어지는데다가 주말도 없을 때가 있고(나오라면 나와야 한다. 무보수로 말이다.) 게다가 견디다 못해서 몸이 쇠약해지며 퇴사를 해야 했었는데 4대 보험이 전임자 앞으로 꼬박꼬박 들어갔다는 소식에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머리에 김이 날 지경이었다. 세상에 별일이란 별일이 다 있고 그런 일도 존재한다. 게다가 마지막 월급도 이상한 논리로 반이나 잘라먹었다. 지금이라면 고용노동부에다가 신고라도 해서 끝까지 싸울지도 모르겠다.(하도 당한 것이 많아서 쌈닭으로 변해버렸다. 내 성격파탄은 나를 고용한 이상한 사장들이 반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단 알바할때 딱 두 분 사장님만 빼고 말이다.
남들은 초월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던데 난 염세주의적이고 회의주의적인 경향이 두드러져버렸다.)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였고 지금은 조금은 알듯한 멍청이라는 점이 차이. ㅜㅠ
암튼 먼지씨의 작가로써의 꿈을 이룬 것이 좋아보이면서 다음 편은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