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테드 창-숨

오후의 체셔캣 2020. 5. 16. 17:12

테드 창

 

"나는 그날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기억은 그 사진들을 처음 보았던 때에 만들어져,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내가 그날 느꼈을 거라고 상상한 감정으로 물들여졌을 공산이 크다." -P.299 中에서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어릴 적에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상상을 한적이 있었다. 몇 해 전 모 드라마에서 나와서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아라비안나이트 식으로 가미해서 시간여행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다.

숨 - 제목으로 쓰인 만큼 인상이 깊진 않았지만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공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으면서 그렇게 된다면 아비규환이 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 예측기로 인간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확고한 논거가 있다면 한다해도 자살을 일으킬수 있을까?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인공지능에게도 사람처럼 권리가 주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 작가의 그런 상상이 가능할는지도 모르겠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들이 언어적으로는 죽게 되고 영상으로만 남게 되며 방대한 데이터로 축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짓이란 존재하지 않겠지 싶다가도 그것을 조작하는 영상 또한 만들어지고 그 둘을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 같다 싶어진다.

거대한 침묵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로 인해 많은 생물들이 소멸되고 멸종 되어가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옴팔로스 - 젊은 지구 창조설이라니 기독교적 사고가 세상을 지배하다가 마침내 우주에서 답을 얻어 벗어나게 된 상황을 이야기한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 다세계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그 세계의 나와 연결해주는 프리즘이라는 도구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와 냇과 데이나의 개인사로 이어진다. 각 세계에서의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상반되는 내부 요소들을 규합하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지적하고 인간이 느끼는 불안은 특정한 본질에 의존하지 않는 이런 자유의지의 영역에서 오는 현상으로 구원 역시 이 자유를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의 개념>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에 다세계라는 기반을 제공한 양자역학(미시적인 물질세계를 설명)과 뉴턴역학(고전물리학;시간과 공간이 절대성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술)으로 강화되어 다세계 존재를 실증하려는 실험 제안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 그 부분보다는 평행세계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데이나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 원인은 당신이 아니에요."라고 말이다. 정말 그녀 탓이 아니며 지금 당장 친구에게 휘둘리는 것을 그만두라고 말이다.

 

앞의 작가가 소년챔프류의 만화잡지에 잠깐 나온 글 정도라면 이 작가의 SF는 진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