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연수-너무나 많은 여름이
오후의 체셔캣
2025. 6. 6. 09:06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작가가 서점에서 낭독회를 열었을 때 고된 노동을 끝내고 돌아와 자신의 작품의 낭독회를 찾은 사람들의 고단함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는 책이 <너무나 많은 여름이>로 나오게 된 것이란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여러 순간에 상실을 겪게 되고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 앞에 그 아픔은 더욱 깊숙하게 자리하게 되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나무들을 지켜보는 이들부터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무명화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부자 찬 선생과 비행기 난기류로 인해 옆좌석의 언니가 손을 잡아주어서 안도한 일, 자녀를 잃은 슬픔을 견디는 이들과 어느 순간에 마주한 상실로 인해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을 해본다.
사라졌어도 잊지 않고 존재하지 않아도 기억해 주고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묵직한 책임감이 주어진다.
결국엔 약하디 약한 인간이란 존재를 구하는 건 서로를 향해 내미는 다정한 선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무심해지는 것 같아도 여전히 우리는 따듯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