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백승연-편지가게 글월
오후의 체셔캣
2025. 3. 23. 08:41
편지가게 글월
백승연
예전 취미였던 직접 그리고 만든 편지지와 편지봉투로 글을 써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을 즐겼는데 답장을 받지 못해서 그만두었네요. 생각해 보니 받는 친구가 부담이 되어 답장이 없나 보다 싶어서요.
그래서인지 유심히 '글월'이라는 가게를 소개한 글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소설로도 나와서 보게 되었네요.
여기서 '글월'이라는 단어는 편지를 높이는 순우리말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존재하는 편지가게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에요.
편지 가게 '글월'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한통 써서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 하기에 좀 더 정성을 들여서 상대를 존중하며 진정성 있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어서 들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하기에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와 공감을 주는 것이겠죠.
책에선 똑똑한 언니의 실패로 가족이 힘들어지고 그런 언니가 집을 나간 후에 보낸 편지로부터 도망을 친 효영은 대학 동기 선호가 사장인 편지 가게 '글월'의 알바생으로 일하게 됩니다. 일을 하며 손님들이 용기를 내 익명의 펜팔 편지를 남기고 그 편지를 받아든 이들의 변화도 지켜봅니다.
또한 단골손님이던 웹툰 작가 영광과도 대화를 하며 친해지게 되죠.
저 또한 지금은 소식이 닿지 않는 친구들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써볼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