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정현-식물 사진관

오후의 체셔캣 2025. 1. 27. 10:12

 

당신의 친구가 될 식물을 찾아 주는 식물 사진관

글·사진 이정현

 

 사진이 깔끔 담백해서 집어 든 책이다.

 식물이 가만하게 조용히 그 자리에 있기에 편안해하지마는 여전히 죽이고 싶지 않고 내 한 몸 건사하기에도 피곤해서 선 듯 집어 들고 집에서 함께 살 생각은 없이 그냥 바라만 보는 상태로 만족하는 중이다. 뭐 나도 똥손이라서 말이죠.

집에 있는 식물도 겨우 물만 주는 형편인데 솔직히 내가 산 식물들이 아닌 여사님이 사셔서 이사를 한 후에 뭐가 안 맞는지 꽃이 안 피는 하와이 무궁화 할매, 겨울 찬바람 불던 정류장 근처 바닥에 흙이 다 쏟아진 채로 발견되어 한 시간 뒤에 가보니 그대로라서 다음 날까지 기다려볼까 하다가 너무 추워서 데려온 다육이 두 녀석과 실파 같은 풀들 두 종류 등이 생존해있네요.

 사실 피사체로서 식물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고 반려 식물의 종류들은 무한하기만 하구나 싶으면서도 혹시 정류장에서 버려진 다육이의 이름들을 알 수 있나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는데 역시나였네요.

 다육이들은 너무나 비슷하고 이름 또한 알 수가 없기에 그냥 미스터리한 녀석들로 집에서 생존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태 생존하는 것을 보면 무심하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