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금이-알로하, 나의 엄마들

오후의 체셔캣 2025. 1. 25. 09:11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일제강점기 시절 사진 한 장보고 그 머나먼 미국의 하와이 섬으로 떠난 열여덟 살의 세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이주노동자로 그 지독한 더위와 무시무시한 노동강도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사내들과 사진만 보고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간 여성들은 아마도 자유로운 삶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꿈으로 갔다고 했으나 대부분 도착을 하면 현실에 속아서 울었지만 이내 체념을 하고 삶을 이어간 사진 신부들을 그린다.

 

 어느 날 방물장수 부산 아지매가 찾아와서 포와에 참한 신랑감이 있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그곳에 가면 교육도 받고 친정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혹하게 된 버들은 마음이 동한다. 아버지가 의병활동으로 죽고 난 후 생계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없던 버들과 허약한 남편의 죽음으로 과부가 되어 돌아온 홍주, 무당의 손녀인 천출이라며 마을의 돌팔매질을 당하는 송화가 바다 건너 하와이를 가기 위해 배를 타게 된다.

 

 각자가 남편의 상황에 맞게 헤어져 살게 되지만 정치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에 따라 파가 나뉘어 분열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들게 번 돈을 내어주었던 그들의 삶은 지금의 각 당에 따라 극한 대립 양상이 떠올려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사이 남편 태완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에 가버리고 홀로 아들과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친구들까지 등을 돌려버리니 더욱 힘들었을 버들이 안쓰러웠다.

 

 그러나 후에 그녀들이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겨서 세 소녀에서 어머니가 된 그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길 바랐고 행복해졌으면 아이들이라도 그들이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길 함께 바랬지만 어디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이 인생이겠지 지 싶다.

 

 어느덧 주체적 삶을 사는 여성이 된 세 여인이 세월의 큰 파도를 넘나들며 다음 세대에게 그다음 세대에게 조금 더 변화된 세상으로 바꿔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