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아몬드
아몬드
손원평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사람,죽은 사람 구분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낸다.조근조근,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P.152 中에서
"너를 둘러싼 아주 작은 것들까지도 모두 날카로운 무기로 느껴질 수도 있고,별거 아닌 표정이나 말이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지.길가의 돌멩이를 보렴.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대신 상처받을 일도 없잖니.사람들이 자신을 차고 있다는 것도 모르니까. 하지만 자신이 하루에도 수십 번 차이고 밟히고 굴러다니고 깨진다는 걸 '알게 된다면',돌멩이의 '기분'은 어떨까?" -P.162 中에서
"멀면 먼 대로 할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나머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P.245 中에서
열여섯 살인 윤재는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의 크기가 작아서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던 침착한 표정으로 변하지 않는 아이이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덕에 별 탈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생일날이자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엄마는 다치고 할머니는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후에 만나게 된 사람들 중에 '곤이'라는 아이와는 친구가 되고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도라'라는 달리기소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정의 소모없이 고요하고 평온하게 이어지는 날들이 계속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아이건 어른이건 언론매체에서 쏟아내는 충격적인 일들이 인간에 대한 기대치를 확 낮추어놓아버렸다고나 할까.그래서인지 딱히 윤재처럼 느끼지 못하면 더욱 기대하는 것도 상처받는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