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도나 타트-비밀의 계절1·2
오후의 체셔캣
2020. 3. 8. 15:44
비밀의 계절1·2
원제 The Secret History
도나 타트
유령은 우리 꿈을 통해서 나타난다. 왜냐? 꿈을 통해서만이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사멸한 별빛이 투사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동부 특유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품은 햄든 대학의 고전어과에 들어가게된 평범한 나를 통해서 그들의 범죄와 그후를 이야기한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에 빠진 다섯 친구들은 그리스 고전을 공부하던 중 디오니소스적 도취와 광기를 경험하고 싶어진다. 이들은 술,기도, 금식의 방법을 동원한 끝에 결국 접신의 경지에 다다르지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농부를 끔찍하게 살인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기에 사로잡혔던 그 밤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궁하고 괴롭히는 버니를 절벽에 밀어버리고 실종이 되어서 대학을 발칵뒤집어놓고 열흘 뒤 눈이 녹고 발견이 된다. 그후 단단할 것 같던 그들의 유대감은 균열이 악화일로로 치닫게 된다.
어떤 책은 처음부터 영화에서 본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결말까지도 본것 같은 느낌이여서 충격적 반전이나 내용전개상에 놀랄것도 없는 그런 책이었다.그러나 섬세하게 묘사된 인물표현이나 세세한 문구들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그러나 황금방울새는 조금 더 있다가 봐야할것 같다.
만약 같은 식으로 결말을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으면서 뻔히 보인다고 하면 작가에게 실망할것 같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