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광-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개조한 쪽방촌에 세린 모녀가 살지만 곧 철거 예정인데다가 친했던 동생은 가출 후 소식도 없다.
그러다 <도깨비 상점의 비밀>이란 책에서 자신의 불행을 적은 편지를 보내면 도깨비들이 운영을 하는 장마 상점에서 티켓을 보내주고 장마가 시작되는 때에 레인보우 타운의 폐가에 가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모은 돈으로 그곳까지 가는 열차표를 사고 장마가 시작될 때 폐가를 가게 된다.
폐가에 도착했더니 티켓을 빼앗으려는 불량배와 노인의 실랑이를 보게 되고 문지기 도깨비 토리야가 나와서 해결하고 멈칫하다 폐가를 들어서니 다른 세상에 온듯한 분위기로 바뀐다.
멋지게 차려입은 도깨비 듀로프의 설명대로 자신의 불행을 담은 구슬을 팔고 도깨비들은 금화를 주는데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담긴 구슬을 살수 있는 상점에서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엠마의 헤어 살롱에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구슬, 마타의 서점에는 취업에 성공하는 구슬, 니콜의 향수 공방에서는 카페를 창업하는 구슬, 포포의 화원에서는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취업하는 구슬, 쌍둥이 형제의 레스토랑에서도 잇샤와 한편이 되어 먹기 시합에서 이기게 되어 구슬을 손에 넣게 되는데 그 구슬에 담긴 행복을 동행하게 된 고양이 잇샤가 잠깐씩 보여주는 형식이다.
그러다 문득 세린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나라면 돈이 풍족하게 있다면 사는데 더욱 편리하고 여유로우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도 있으니 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요새는 동화같은 판타지 물이 유행인가 보다 싶네요.
사족으로 요란한 장맛비가 한창인 이때에 읽어버렸네요. 너무 뻔한가요? 그래서 더 뻔하게 점심에는 수제비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