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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숙-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

오후의 체셔캣 2024. 5. 6. 10:07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

김남숙

 

"나는 매번 어떤 시간들을 복습했다.

어떤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나를 혼내고 짓밟고 몰아세우고 모든 게 내 잘못이라면서 뒤집어씌웠다.

모든 건 다 니 잘못이야.

솔직해지지 마, 밑바닥까지 드러내지 마.

그냥, 뒈져 버려." 

- P.215 中에서

 

 작가가 되기 전부터의 개인적인 문제들로 인해서인지 작가의 마음 아픔이 무척 심한듯하다.

 그래서 술과 담배에 의존하고 이별의 고통을 토로하며 자신에 대한 회고와 폭음으로 인해 불면증과 자기환멸이 이어지며 자신의 너무나도 솔직한 일상을 나에게 쏟아낸다. 무기력하고 비관적인 자신을 보여주며 일상의 지리멸렬을 가만한 지옥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나까지도 저자가 쏟아낸 가만한 지옥에 진저리치며 무기력하게만 있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