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진영-마당이 있는 집

오후의 체셔캣 2024. 5. 4. 09:27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남들에겐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 주란은 소아과 의사 남편 박재호와 잘생기고 똑똑한 아들 승재와 함께 새로 이사한 집에서 친구들과 집들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친구 중에 하나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그래서 자신의 아이가 우는 것이라고 주란의 탓을 한다. 남편은 화단의 거름 탓으로 돌리고 주란은 자신의 예민함을 탓한다. 어느 날 남편의 업무로 제약회사 직원이라는 이상범 씨가 불쑥 집을 찾아오고 허락 없이 사진을 마구 찍어대서 불쾌감을 느낀다. 그 후 이상범은 저수지에 익사체로 발견이 되고 그의 부인 상은은 주란의 남편 박재호를 범인으로 몰며 돈을 요구한다. 후에 상은은 근거로 내민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행방불명이 된 이수민의 행방을 찾던 중에 퍼즐이 맞추어지게 되고 각자의 답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서로를 배려하며 아끼는 아이들이 살갑게 구는 그러나 그런 집이 과연 몇 집이나 있으려나 싶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그런 모습에 부럽게 느껴지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더 커 보이는 것이거니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초반에 범인을 밝히고 또 다른 살인사건에 대한 범인은 의심만을 던진 채 확실하게 매듭짓진 않고 넘긴다. 물론 상은과 남편 재호의 말에 의해서 범인이 밝혀지긴 하지만 주란은 믿지 않는다.

또한 남편이 주란을 종속인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탓하지만 그녀 또한 딱히 개선을 하려는 노력은 없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상은 또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상황에 벗어나려 애쓰긴 하지만 결국엔 잘못된 일을 하며 결국 두 여자를 내가 이해할 수도 공감은 바라지도 말았으면 싶다. 인형을 원하는 남편을 응징하는 부인이 아닌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문제를 없애버렸으니 말이다.

 

 단, 주란은 이제 독립적인 어른으로 새로이 출발을 해야 하는데 과연 불안정한 그녀가 또 다른 사춘기의 불안정한 아들을 감당할 수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