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슬아-아무튼, 노래
오후의 체셔캣
2024. 2. 17. 10:25
아무튼, 노래
이슬아
아무튼 시리즈 중에 예능과 계속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으로 나니아연대기라는 두꺼운 책에 압살 당할 뻔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재밋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개인적 일상의 소소하며 솔직하게 유쾌한 책에서 오히려 유머러스한 작가기에 즐겁게 다가왔다.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해내고 싶어 하는 순수한 열정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직진하는 열렬한 애정을 보며 나의 미적지근한 태도와 마음을 반성하게도 한다. 취미가 평범하고 남들이 무난하게 툭툭 내뱉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고 저질체력에다가 바뀐 환경의 적응도가 떨어져서 말이다. 영화를 즐겨 보는 것도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그림 또한 낙서에 가깝게 다이어리에 끄적거려댈 뿐이다.
웃으며 보고 있던 중에 "사실 나는 살아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에서 울컥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이 말을 한 현희진처럼 험한 일을 당한 것이 아니나 타인이나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들과 살아오는 시간들에 의해 순수함, 배려와 측은지심은 실종되어 버린 듯하니 말이다.
이러다가 인간에 대한 의심과 혐오만이 남을까 봐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작은 책에서 오히려 많은 감정들이 남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