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오후의 체셔캣
2024. 1. 13. 09:36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작가가 우연히 들르게 된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에서의 예기치 못한 경험으로 미술관을 방문해서 그림을 감상하게 되었다고 하며 그러해서 회화에 대한 이해가 쌓이게 되면서 평론을 실을 수 있었으며 저에게까지 차례가 온듯하네요.
총 17편의 글에서 제리코, 들라크루아, 쿠르베, 마네, 팡탱 라투르, 세잔, 드가, 르동 등의 화가들을 다루고 있어요. 대부분이 알고 있거나 관심이 없어도 스쳐 지나가면서 보기도 했으니 전부터 알고 있던 많은 화가들의 회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어나갔네요. 그런데 과연 화가의 사연들은 다 사실인 건가는 의문이기도 하죠. 가령 드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엿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지만 미화를 시킨 여성 모델로서가 아닌 관찰을 해서 사실을 담아서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점을 이야기해 줘서 좋더라고고요.
또한 P.432에서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라고 말한 브라크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을 했네요.
이 작가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읽은 적이 있어서 집어 들게 되었지만 의외로 재미있어서 보게 되었네요.
단점은 반스 씨가 설명하는 그림들이 없을 때 찾는 번거로움과 작가들을 대리 변호하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소설보다는 미술 에세이가 더 흥미있던 점은 비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