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일곱 편의 연작소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복자에게>,<경애의 마음>,<오직 한 사람의 차지>,<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정도를 본 것 같아서 이 작가를 많이 신뢰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은 아래와 같다.
1. 밤- 은하의 밤. 데이, 이브닝, 나이트. 월계동 옥주
2. 눈 파티 - 하바나 눈사람 클럽. 첫눈으로
3. 하늘 높은 데서는 -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크리스마스에는 (중복)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로 인해 좀 더 따듯한 온기를 주는 느낌을 갖게 되다가도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양가감정이 든다.
여기서의 일곱 편의 단편 속 등장인물들은 관계가 없는 듯하다가도 서로 이어져 있다. 마치 욕실 타일들이 연결되어 한 공간에 붙어 있듯이 말이다. 인물들은 각자의 슬픔과 어려움을 가지고 살며 삶이 지속되게 아플 것이라고 완전히 소멸하진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은하의 밤에서 은하라는 인물에 마음이 가는 것이 그녀가 직업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암에 걸리고 영양가가 없는 관계들을 정리하려고 한 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사실 곁에 사람들을 둔다는 것은 그 사람의 거슬리는 면까지도 참아내야 하면서 매번 소모적이며며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듯함을 이젠 안다. 막상 내가 어려울 때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절하는 경우도 경험해 봤으니 말이다.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를 볼 때는 친구가 생각이 나면서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으나 사실 펫 로스를 너무 어려서 경험하기도 하고 막상 바쁜 일상으로 더 세심하게 챙기질 못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 <크리스마스에는>에서는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 실린 글이었다.
어쩐지 본 건데 어디서 봤지 하면서 보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