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주영하-콩가루 수사단

오후의 체셔캣 2023. 10. 8. 09:48

콩가루 수사단

주영하

 

 사람들이 흔히 현실의 가족은 이렇다. 남매는 이렇다 하며 이야기하는데 핵심은 잘 맞지도 않고 가족이 아니라 남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화자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콩가루 가족이라고 하면 떡이 서로서로 붙지 않도록 사이가 좋지 않은 잘 뭉쳐지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유래가 된듯합니다.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형사인 백현호의 작은 보금자리에 들이닥친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이 눌러앉게 됩니다.

처음엔 은둔형 만년 작가 지망생 첫째 누나 백진주가 선두로 밀어닥치더니만 이혼만 능숙하게 한 화려한 외모와 성격 더러운 둘째 누나 백현주와 딸 지우 그리고 오지랖 넓은 괄괄한 성격의 엄마 오희례까지 줄줄이 들이닥치며 좁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살게 된다.

 뻔뻔한 그녀들에게 지쳐가던 현호는 둘째 누나 현주의 딸 지우가 유치원에 보내진 첫날 유괴가 되고 유괴범은 돈을 유치원 교사들에게 들려보내라고 하며 정신을 쏙 빼놓곤 협상을 갑자기 결렬시키고 유괴된된 지우를 찾지 못해서 가족들은 슬픔에 빠진다.

 예전 아버지 승광이 살아있을 때 가족 수사단을 만들어서 제법 사건을 해결했던 것이 있어서 이번에도 가족끼리 힘을 모아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네요.

 그 외에 내용까지 총 7가지의 에피소드로 빨간 구두를 신고 베란다에서 자살한 예술가, 결혼식장에서 기절한 후에 사표를 내고 사라진 신부, 자신이 쓴 소설의 방법으로 자살을 한 무명작가 이야기(타소설에서 본 느낌이 들어서 그닥이었다), 살해당한 피해자를 죽인 가해자의 증언을 망설이는 장미 빌라 목격자들, 억울한 누명을 쓴 전남편 구하기, 엄마의 과거 이야기 등 나름 재미있게 보며 추리도 맞추어가며 즐겁게 읽어나갔네요.

 약간은 억지스럽고 과하게 몰아간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추리소설이 그런 편이라서 그러려니 하며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