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박준-계절 산문

오후의 체셔캣 2023. 10. 2. 10:01

 

계절 산문

박준

 

 "살아가면서 좋아지는 일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대단하게 좋은 일이든, 아니면 오늘 늘어놓은 것처럼 사소하게 좋은 일이든 말입니다. 이렇듯 좋은 것들과 함께라면 저는 은근슬쩍 스스로를 좋아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P.95 中에서

 

 "살아오면서 상처가 되는 말들을 종종 들었습니다. 내 마음 안쪽으로 돌처럼 마구 굴러오던 말들, 저는 이 돌에 자주 발이 걸렸습니다. 넘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상대가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 주는 사람인지, 그래서 해온 조언인지, 아니면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면박을 주기 위해 하는 말인지, 앞의 경우라면 상대의 말을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또 과한 표현이 있다면 솔직하게 서운함을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라면 그 말은 너무 귀담아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 P.133 中에서

 

 시인의 간결한 문장들 속에서 시가 느껴졌다.

분명 산문이라 했음에도 말이다.

소박한 행동들을 통해 나에게 거창한 행복도 중하지만 소소한 행복들이 깨알처럼 흩어져서 내 삶 속에 알알이 발견할 수 있었으면 행복할 텐데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