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손원평-튜브

오후의 체셔캣 2023. 9. 30. 10:40

 

튜브

손원평

 

 "인간은 탄생부터가 외롭고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수로 알겠어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쥐어보는 거지요. 쥐었던 게 운 좋게 잘 풀리기도 하고, 이건 아닌데 싶지만 쥐었던 걸 놓을 용기는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꼭 쥐고 있기도 하죠. 그러다가 누군가가 그걸 빼앗아 가면 다시 세상에 던져진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불안해지는 겁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의지할 데도 없이 발가벗겨진 채로 버둥거리고 있으니까. 다들 그러고 삽니다." -P.258 中에서

; 난 다 외롭고 불안하다는 데엔 그다지 동의하진 못하겠다.

 

 날 때부터 금수저로 일생이 탄탄대로에 꽃길 인생인 인물도 있고 하물며 다수의 사람들도 금수저를 동경하며 곱게 자란 이가 밝고 명랑하다며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사고의 전환인건가?싶었던 적도 있으며 어떤 이는 재벌 자제를 보고 아우라가 있다면서 찬양하듯이 하는 말에 어이가 없어져 버렸으니 말이다. 그럼 반대로 흙수저는 음흉하고 기회주의적이라는 말인가? 사람마다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금수저도 흙수저도 여러 영향에 의해 달라지니 말이다.

 

 한강에서 한 중년의 남성이 자살을 시도한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나와서 사업을 할 때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서 감당 못할 상당한 빚이 있는 결국엔 가족에게 소원해져서 별거를 하게 되고 딸에게조차 탐탁잖은 시선을 받는 남자 김성곤 안드레아는 물이 너무 차서 돌아서고 차 안에서도 자살에 실패한다. 그러다 차 안에서 발견한 예전 자신의 사진에서 지금과는 다른 자신이 있다. 자신감에 차 어깨와 허리가 곧고 미소가 있는 사진 속 나를 보고 사소하지만 자세라도 바꾸려 노력하려고 한다. 라이더 일을 하면서 예전 피자집을 하던 당시 알바생이였던 진석에게도 용기를 주면서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한 일을 바꾸는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생각해낸다. 그래서 사업 투자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제안서를 내보지만 잘 되진 않는다. 어느 날 우연한 일을 계기로 그의 선행이 알려지고 뉴스에서 만 보던 다국적 기업의 CEO 글렌 굴드(그런데 그는 유명 피아니스트가 아닌가?)가 투자를 하겠다며 같이 일해보자고 하고 가족과의 사이도 다시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그 후에 지나치게 상업적으로만 흐르는 그의 프로젝트에 반대 의견을 제시해서 사업에서도 배제되고 밀려나게 되자 좌절하고 자신이 잘 되지 않자 가족들에게 본래의 자신의 전의 행동을 보이며 뒤돌아서게 한다.

 그는 과연 새로 재기를 할 수 있을까? 그의 성공의 단맛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성공과 실패를 통해 삶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차되는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러니 지금의 당신의 고통은 언젠가 끝날 수도 있다고 그러니 버티고 견디어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그리고 각자도생이 아닌 여럿이 모여서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려해도 못하게 막는 세력 또한 있어서 우려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