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이토록 평범한 미래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은 정말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그동안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면서 그게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P.85 <진주의 결말>中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과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명확한 한계가 있으며 쉽게 이해한다고 하는 말은 이제는 폭력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며 타인은 결코 내가 될 수 없으며 타인의 마음이 내 마음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로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해하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과연 될까 싶은 회의론이 드는 것이 현실이네요. 가족조차도 이해할 수가 없는데 이해는 개뿔이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 뿐."
- P.181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中에서
섣부르게 미래를 짐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라도 현재였던 과거엔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 말이다.
미래를 바꿀 수 있다지만 정말로 자신의 시선을 달라지면 미래란 결과 또한 달라질까?에서는 나는 바뀔 것 같지가 않으니 그럴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설령 바뀐다 해도 비관적인 태도를 무한 긍정으로 바뀐다고 미래가 바뀌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 자세가 바뀌고 시선이 바뀐 것일 뿐 결과물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