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매트 헤이그-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오후의 체셔캣 2023. 8. 19. 09:5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노라는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자신의 반려묘 볼레르가 도로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듣고 죽기로 결심한다.

처음엔 도서관 이야기 인감? 하며 집어 든 책은 평행 우주 이론이 유행을 휩쓸던 소재로 내가 했던 선택의 반대는 어떤 삶인지 보여주는 다중적인 노라의 삶을 살아본다. 그 세계에서 노라 시드라는 인물은 성공한 수영선수가 되기도 하고 펍 주인이 되기도 하며, 빙하학자가 되고 록 가수가 되기도 하는 등 무한의 가능성들을 보여주며 내가 노력을 해서 성공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지만 각각의 노라들은 인생의 고난을 견디고 이겨낸 것이지만 죽기로 결심하고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도서관에서 다른 노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해도 그 삶이 자신의 삶이 될 수는 있을까? 그 삶이 맘에 든다 해도 자신이 정당하게 얻은 것이 아니라서 상당히 부당하게만 느껴진다.

 

인간은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항상 후회를 하고 산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랬더라면 좀 더 인생이 잘 풀렸을 텐데 하며 말이다. 그러나 그런 후회와 좌절 속에서 의지가 꺾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을 건네려 하는 우울증을 앓으며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은 작가의 맘을 이해하려 한다. 노라는 세상이 차갑고 냉정하다고 하지만 노라가 이웃 할아버지가 일상을 살수 있도록 소소한 심부름을 하며 도와주는 것과 음악적 재능이 있는 리오에게 피아노 수업을 하는 것, 노라를 살펴준 애쉬 같은 존재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가지 않는 길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소한 것들이라 취급하는 일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하는 작가의 글을 보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