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가머스-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보니 가머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 1권 P.75 中에서
'나쁜 일을 거꾸로 원동력으로 삼는 거야. 나쁜 일에 사로잡히는 걸 거부하렴. 맞서 싸우렴' - 2권 P.90 中에서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2권 P.236 中에서
1950~60년의 미국 여성인 엘리자베스 조트는 기존 체제의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 그러다 바로 UCLA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지만 지도교수가 강간을 해서 방어 차원에서 한 행동으로 학위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녀를 받아주는 단 한 곳의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일한다. 그 당시의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정도로 취급되며 제때 식사와 육아와 가사가 당연시되고 폭행에 대해 침묵해야 해서 인지 조스라는 인물이 더욱 특이하게 보인다. 그녀는 무신론자에다가 비혼 주의자와 딩크족이며 세상의 다양성을 옹호한다. 그녀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건 우리라며 우리가 고쳐야 한다고 할 때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녀는 사실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도서관과 오빠가 전부였지만 오빠는 그녀가 열 살 때 생을 마감했다. 그런 환경에서 그녀가 영혼의 동반자라 할만한 캘빈을 만나서 동거를 해도 그녀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의 죽음으로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고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공하지만 그만두고 다시 연구소의 보조원으로 일하다가 도나티가 자신의 연구를 가로채간 데 격분해서 연구소를 그만둔다.
사실 케미스트리라고 음 화학이라는 말에 두 번 볼 것도 없겠구먼 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등학교 신나게 졸았던 기억 밖에는 없었다. 물론 주인공 조트가 요리 프로그램<6시 저녁 식사>을 진행을 하며 인기를 끌었을 때조차도 나에겐 요리란 그저 죽지 않으려고 해먹는 정도여서 말이죠. 요리는 확실히 정확한 계량이 필요하는 고강도의 노동인 사실은 진작에 깨달아서인지 대충이란 없다가 내 생각입니다. 저처럼 대충해서 먹으면 목숨 연명 정도의 결론으로 도출이 되겠죠.
그녀에게 편견 없이 개 여섯시 삼십분에게 단어를 가르치며 어린 딸 매드가 고난도의 책을 읽어도 내버려 두고 아이가 다섯인 방청객 여성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의대에 도전하라 격려를 하기도 하죠. 그녀의 진지하고 직설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타인의 시선에 관심 없지만 아이를 보호하려고 애쓰는 점에서 어머니로서의 보호 본능이 느껴지죠.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여전히 화학자로서의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모습이나 주변의 지인들도 변화하게 되는 점과 나중에 그래서 모든 이들은 행복하게 된다는 점이 판타지 같았네요.
읽어나가는 내내 저 시대가 지금의 시대와 그닥 다른 것도 없다는 생각은 저만 받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