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커트 보니것,라이언 노스,앨버트 먼티스-제5도살장
오후의 체셔캣
2023. 7. 2. 12:53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 원작
라이언 노스 각색
앨버트 먼티스 그림
독일계 미국인 4세인 작가의 자전적 반전 소설이다. 주인공 빌리 필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만 독일군 포로가 되어 드레스덴의 가축 도살하는 곳에 갇히게 된다. 그러다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외계인 동물원으로 끌려가기도 하고 자신이 죽는 순간으로 이동하기도 하는 등 시간 여행을 하죠.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시간 여행 때문인지 전쟁으로 인한 PTSD 인지 알 수 없지만 정신분열증을 겪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져서 혼란스럽네요.
또한 트랄파마도어인들이 말하는 모든 순간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 <컨택트>의 외계인의 시각과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빌리의 수많은 죽음을 볼 때마다 그런 거지 뭐(so it goes)라며 냉소하는데 너무 많이 부딪히는 일이라서 체념에 가까운 느낌마저 드네요. 전쟁의 참상을 겪은 그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인간은 자유의지란 것이 있는 걸까?
그저 흘러가듯이 그냥 놔두는 것이 최선인 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앞의 책 <노마드랜드>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그냥 그래픽 노블로 봤네요.
궁금증은 해소되었으니 책으로 보는 것은 당분간은 사양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