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유럽 도시 기행 1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유럽 문명의 부흥을 떠올리면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네 곳의 도시를 생각할 수 있으리라.

나에겐 어릴 적부터 읽어 온 그리스·로마신화라는 책을 통해 항상 그리스의 아테네를 여행하고픈 생각이 있었지만 여행을 다녀온 이들과 여행책에서 여러 번 소개가 된 아테네는 과거의 영광만이 있을 뿐이라 말하는 실망 섞인 이야기만 들려왔었다. 로마는 사실 이탈리아 관광지가 소매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 이야기로 단단히 정신을 차리고 돌아다녀도 힘든 곳이었고 터키는 사실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책으로만 접했으니 말이다. 프랑스는 나에게는 미술관의 그림들 때문이라도 꼭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으니 말이다.

긴 세월 속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네 가지 개성의 도시를 둘러본 작가는 도시의 외형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그 도시들의 번영과 쇠퇴의 과정과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변화했는지 로마의 공화정에서 왕정으로의 변화의 과정, 이스탄불에서는 오스만제국에서 터키공화국이 된 세속국가로 개혁한 인물(아타튀르크)로 인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지금의 파리의 모습을 만든 점을 핵심을 집어서 이야기해서 재미있었네요.

민주주의가 개선되고 후퇴하기도 하며 발전하는 과정의 흐름을 이야기하며 작가는 단지 관광이 아닌 도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서 앞서 본 작가의 책처럼 무거운 느낌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여행 에세이였네요.

음.. 그래서인지 2권도 기대가 되네요.